공공운수노조라고 하면은 많은 이들이 공공기관 또는 운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후자가 더 많습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노동자들과 공공운수노조가 함께 하는 이유는 지역 주민 그리고 협동조합
조합원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 그리고 원래 협동조합이 추구하던 가치들이
공공성이라는 영역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은 노동을 존중하는가> 책이 2024년 8월에 발간되었습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협동조합이라면 노동의 가치도 존중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발생한 노사 갈등을 통해서 말이죠. 아울러 협동조합에서 노동이 존중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습니다. 2017년에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자들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이하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하고, 그 후로 징계 그리고 원거리 발령 등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는 전국을 돌면서 아이쿱생협 조합원들, 시민들에게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리고, 이를 아이쿱생협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쿱생협은
구례자연드림파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아이쿱생협과 구례자연드림파크와의 관계, 그리고 노동에 대해서 다룬 책
<협동조합은 노동을 존중하는가>로 북토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공익변호사와 함께 하는 동행이 말이죠. 북토크를 하자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올까?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주제이며, 하물며
짧은 시간 안에 책의 내용을 전달하기엔 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9월 20일 금요일 밤, ‘동네책방 숨’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 동안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투쟁에 함께 해주셨던 지역의 동지들께 감사를 전하던 인사말, 투쟁을 응원해주셨던 바이올린 연주도 좋았습니다. 대망의 메인행사로 정은정 선생님의 사회로 책의 저자 이정봉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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