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인터뷰] 보수적인 나라에게 변화를 묻다.
2025-10-31 조회수 6

[인터뷰] 보수적인 나라에게 변화를 묻다.

인터뷰 제공: 날아(나라)

진행: 햄쥐(석현)

사진 촬영: 또니(소아)

25. 10. 22. 수요일

동명동 프랭크커핀바에서

Q1. 안녕하세요! 나라 님, 지금 어떤 이유에서 동행과 함께하고 있는 건가요?

(지친 몸을 이끌고 착석한 취재단의 모습)

🐹 석현: 일단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나라: 안녕하십니까? 정나라입니다. 지금 한 10년 정도 영상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동행에 제주항공 참사 기록단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나라: 어떤 이유로 동행과 함께하게 되었나면... 소아 님이 전화를 주셔서? (매우 간단)

🦊 소아: (경쾌한 웃음) 하하핳

🐨 나라: 동행과의 첫 만남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일단 소아 님과의 첫 만남은 광화문 1번가 인터뷰하시는 걸 제가 편집했어서. 그때는 저의 일방적인 만남이었고.. 동행과 계간동행 영상 작업을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순간 제가 편집을 하고 있었어요.

🦊 소아: 이제 청년 사회적 기업이 광주광역시한테 당하고 있다. 요런 걸 봐 가지고 제가 그때 이순학 대표님한테 연락을 했고.. 이게 잇다와의 첫 연결고리이고. 그 이후에 파티를 한다고 오라는 거예요. 근데 갔더니 모두 다 환대해줘. 그래서 '어 되게 이상한데 재밌는 팀이다' 이렇게 생각했죠. (나라님과) 처음 만난 거는 아마 그때 일 거예요.

🐨 나라: 그렇게 맞닿아 동행 영상 편집을 했었고.. 제가 영상 일을 할 때 사회적 기업에 있었는데, 그 때 제가 항상 하던 말이 "동행 일하고 발달장애인 일만 하고 싶다.." 그런 얘기를 늘상 했었는데.. 동행 일만 하게 됐네요. 그렇게 됐다!

Q2. (이전처럼) 동행과 협업하는 것과 구성원이 되어 일하는 것은 꽤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다양한 협업 현장들)

🐹 석현: 어떤 심정이실까요?

🐨 나라: 동행의 구성원이 된 거는 확실히 다르죠. 나에게 이제 동행의 사무실에 냉장고를 청소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 동행의 냉장고에 개봉된 음료수가 들어있지 않게 할 수 있다! 이건 확실히 달라진 점이죠. 왜냐하면 내가 손님으로 와서는 냉장고를 열어볼 수 없잖아!!!

(🐹: 이 날 동행 냉장고에 있는 불순물들을 일부 정리해 주셨습니다.🙏)

🐨 나라: 그리고..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비슷한 느낌? 와서 회의하고 어떤 일을 하자고 얘기하는 것 자체는 전과 크게 다른 걸 못 느끼겠어요.

🐹 석현: 근데 제가 체감하기에는 나라 님이 오셔서 저희 분위기가 좀 더 신나진 것 같아요.

🦊 소아: 맞아요!

🐨 나라: (상당히 만족) 그건 괜찮다.

🐹 석현: 또 저희가 원래 대화를 잘 안 하고.. 할 말이 있어도 슬랙(업무용 메신저)으로 주고 받았는데, 대화를 하게 되는 그런 점?

🐨 나라: 슬랙보내는 건 좋은데 확인해 주라고 말이라도 해 줄 수 있잖아..!

🐹 석현: 저는 그게 사무실의 불문율인줄 알았다는 사실.. 저도 그렇게 당한 거여서..

🦊 소아: (한숨) 위 님은 정말..

🦊 소아: 참고로 말하면 저는 원래 혼잣말 하면서도 일 하는데 워낙에 두 분(🐹, 🐭)이 조용하시다 보니 맞춰드려야 되겠다 해서..

🐨 나라: 이제 그러면 제가 대답할 수도 있어요. (🦊: 이거 왜 이러는 거야!!! 🐨: 뭐가 그래요..?🤔 하고 갈 수도 있다는 점)

🐨 나라: 모두들 제가 말을 걸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고! 많이 귀찮으면 조심스럽게 얘기해 주세요!😙

Q3. 지금껏 봐 왔던 동행의 구성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 석현: 저희를 꽤 오랫동안 봐 오셨잖아요? 나라 님이 보시기에는 구성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되게 궁금해요.

🐨 나라: 지금까지 봐 왔던 동행 구성원?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사람들..!! (확신)

🐨 나라: 일단은 변호사 사무실이잖아요. 근데 갑자기 영상을 만들고? 그걸로 이야기하는 것도 이상하다..! 내용이나 이런 거는 변호사가 할 만한 것들이기는 한데, 그 기획하는 순간에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아, 이상한 사람들이다.' 하고 느낍니다.

🐹 석현: 어떤 면에서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 나라: 그건 당신이 이상함으로 시작해서 그래요.ㅋㅋ

🦊 소아: (경쾌한 웃음) 하하하하

🐨 나라: 약간 포장을 좀 해 보죠. "독특한 사람들" 생각하는 것도 재밌고.. 또 "힘든 일 많이 하는 사람들" 세상에 힘든 일들이 많은데 그걸 굳이 이렇게 직시하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잖아요. 근데 그걸 굳이 보고, 굳이 하는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힘들겠다.' 이런 생각을 해왔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즐거워 보인다!

🐨 나라: 힘들다.. 나의 삶은 고행길.. 이런 건 아니고 와중에도 웃으면서 잘 가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석현: 너무 좋은 말이네요.

🐨 나라: 어때요? 포장 잘 됐나요? 하지만 이상한 사람들 이건 꼭 넣어주셔야 돼요. 이건 빼서는 안 돼. 헤드라인이야 이건

🐹 석현: (ㅋㅋㅋ) 이상하다의 의미는 긍정의 의미가 더 큰 건가요?

🐨 나라: 그렇죠. 이상하다 다음에 괄호치고 (positive) 라고 넣어주세요.

🦊 소아: 근데 나라 님도 남들이 안 하는 걸로 했잖아요.

🐨 나라: 그러네요. 어쩌다가..?

🐹 석현: 사실 본인도 이상한..

🐨 나라: 그렇게 되는 건가?

🐹 석현: (괴인들과 함께하는 동행..?)

Q4. 학부전공이 법학이신데 어떤 이유에서 법학과에 진학하셨나요?

(학부생 시절, 답안을 작성하고 있는 날아의 모습 복원도)

🐹 석현: 학부 전공을 법학으로 하셨잖아요. 어떤 이유로 법학과에 가게 되신 건지 궁금하네요.

🐨 나라: 엄청 흔한 이유죠. 성적 맞춰서

🦊 소아: (ㅋㅋㅋ) 하하하하

🐨 나라: 제가 갈 수 있는 학과 중에 가장 높은 학과였기 때문이죠..ㅋ

🐨 나라: 아버지가 원하셨던 건 사실 교육 쪽이었어요. 사범대에도 갈 수 있었지만.. 정~~말 가기 싫었어요. 이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남을 가르치는 일은 저의 길이 딱히 아니라고 생각했고, 어쨌든 성적 맞춰서가 가장 큰 이유죠.

🐨 나라: 제 동기들도 거의 비슷한 이유로.. (불편한 진실) 그렇게 법학에 손을 댔는데 재미있었어요. 법학 자체는 재밌지 않나요?

🦊 소아: 나는 재미없었어. 난 정말 숨 막힐 것 같았어. (🐨: 근데 어쩌다 변호사가..? 🦊: 그러니까..)

🐨 나라: 저는 법학 자체는 꽤나 재밌었고, 사회를 좀 더 알 수 있는 그런 느낌? 방을 계약하러 갔을 때, 임대차 보호법이라는 게 있고 그걸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더 알고 간다는 느낌이 있잖아요?

🐨 나라: 또 우리 교수님이 가장 즐겁게 알려주셨던 그 이혼 위자료 청구 같은.. 그런 재밌는 게 많이 있었죠. 그렇지만 역시 내 길은 아니다! 법학은 사실 학문이라기보다는 도구로서의 느낌이었고.. 변호사나 판사, 검사 이런 법조인이 된다는 거는 제가 살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일이기도 하고요. 남의 인생에 너무 내가 들어가는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고.. 재미없을 것 같았어!

🐨 나라: 아, 그리고 계간동행을 만들 때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콘텐츠 만들 때도 뭔가 법과 어떤 관련이 있다싶으면 제가 담당해서 하고는 했는데, 법 찾아보고 판례 찾아보고 하는 거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그나마 도움이 됐다? 근데 요즘엔 약간 후회해요. 그래도 변호사 자격증을 따놓는 게 좋았을까? 하고

🐹 석현: 아직 늦지 않으셨습니다!

🦊 소아: 맞아요!

🐨 나라: 하지만 하고 싶지 않아요!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아..! 뭣 모를 때 따놨어야 했어..! 뭐,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뭔가 도움이 될 일이 많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는 것이고 진지하지는 않습니다.😆

🐹 석현: 그냥 궁금한 건데 학부다니실 때 공법이 더 재밌으셨나요?

🐨 나라: 정확히 사법!! 민사! 이혼! 가족법, 상속, 유류분!! ...농담입니다..ㅋㅋ 근데 이 실생활과 맞닿는 부분과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있다는? 그런 점이 재밌는 거죠.

🐹 석현: 소아 님은 어떤 게 더 재밌으셨나요?
🦊 소아: 공법이죠. 저는 헌법하고 행정법을 잘했어요. 민법하고 상법을 그렇게 못했는데.. 지금 이런 소송하느라 미쳐버릴 것 같은..

🐹 🐨: (헉..)

Q5. 학부를 졸업하고 어떻게 지내셨나요?

(험난했던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날아..😂)

🐹 석현: 그럼 졸업하시고 어떻게 지내다 여기까지 오게 되신 걸까요?

🐨 나라: 일단.. 제가 교류 학생을 한 번 갔다 온 적이 있거든요. 한 학기를 다른 학교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거기서 들었던 수업 중에 전공이 아닌 게 전공으로 들어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학점 계산이 잘못 되어 졸업을 해야 됐을 시점에 졸업을 하지 못한.. (눈물)

🐨 나라: 그때 이제 절망.. 고통.. 슬픔.. 막 이러고 있다가, 그전에는 책을 좋아해서 출판사에 들어갈까? 하고 출판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고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 나라: 갑자기 졸업을 못하게 되어서 한 학기가 통으로 비어버린 거예요. 3학점만 남았는데.. (🦊: 그건 좋은 거 아닌가?) 근데 제가 그때는 너무 쫓기고 있었던 거죠. 빨리 돈을 벌고.. 빨리 내 몫을 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 나라: 아시는 분이 "방송국에서 한번 일해보지 않겠느냐" 해서 보도국 작가로 들어가게 됩니다. 방송국 '작가'라는 게 또 글을 쓰는 거와 전혀 다른 분류지만 그때는 그런 걸 모르고... 아무튼 지역 방송국의 작가로 들어갔고, 거기서 정말 많을 걸 배웠고..

🐨 나라: 정말.. 정말 많은 걸 배웠고요..

🐹 석현: 그때 갖은 지병을 얻으셨다고 뭔가 들었던 것 같은데요.

🐨 나라: 제가 그쪽으로는 오줌도 안 싸요..ㅋㅋㅋ

🦊 소아: (안쓰러운 웃음) 크하하하..

🐨 나라: 그때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고 많이 배웠고.. 사회인으로서의 저를 조금 더 배우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었고. 그렇지만 건강과 성격을 버려가고 있는 그런 시점에 퇴사를 했죠.

🐨 나라: 영상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이게 영상 제작에 순서가 있어요. 일단 어떤 걸 찍겠다 기획을 하고, 그다음에 영상 구성을 하고, 촬영하고, 편집을 하면 거기에다 이제 대본을 쓰고 자막을 붙이고 하는 일인데

🐨 나라: 이 중간 과정들이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추가 촬영이 필요한 경우가 한 번씩 있었거든요. 가서 "이거 한 번만 해 주세요~~" 이걸 해야 되는데.. '그냥 내가 가서 찍어버리면 안 되나' 라는 생각으로 영상을 배웠던 게 영상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사회적 기업 '잇다'라는 곳에 입사를 했고 본격적으로 영상 일을 하게 되었죠.

🦊 소아: 그러면 글을 주로 쓰다가 영상을 하게 된 거잖아요? 어느 게 체질에 더 맞아요? 아니면 둘 다 맞나요?
🐨 나라: 둘 다 할 수 있다가 맞는 것 같아요. 이게 잘한다기보다는 할 수 있다 쪽?

🦊 소아: 그럼 뭘 더 잘하는 것 같아요?

🐨 나라: 모르겠어요. 제가 이제 구성안을 짜서 보내고 하는게 원래 하던 일, 그리고 이제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하던 건 이제 여기 와서 배운 일이라고 볼 수 있겠죠. 둘 다 괜찮게 하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과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교차하는..?

🦊 소아: 그러면은 앞으로 뭘 더 해보고 싶다나 배워서 뭘 더 잘하고 싶다 이런 게 있나요?

🐨 나라: (공허한 눈빛) 지금은 모르겠어요. 지금은 일단 저한테 주어진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열심히 잘 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약간의 편집증적 병이라고 할까요. 이거는 그냥 이야기지만..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 이런 생각이 이것저것 드네요.

🦊 소아: 다시 말하지만 저희는 뭐가 없는 사람과 일하지 않아요!

🐹 석현: 최고입니다. 이미👍

🐨 나라: (동공지진) ..??

Q6. 상당한 요리 실력의 소유자이신데, 원래 요리해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날아의 집에서 먹었던 여러 음식들,

이 외에도 여러 음식을 제공했지만 먹기만 하느라 못 찍었다고..)

🐹 석현: 나라 님 집에 놀러갈 때마다 여러 음식들을 준비해 주셨잖아요? 그때마다 정말 맛있게 먹었거든요. 원래 요리해 드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 나라: 네, 원래도 좀 좋아하는 편이었고.. 상당한 요리 실력이라 하기엔 너무 부끄럽습니다! 제가 한 번씩 초대해 가지고 여러분께 음식을 드린 적이 있지만 이건 모두 굴 소스와 맛소금과 MSG의 힘이었다..

🐹 석현: 그것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도 요리 실력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매번 들릴 때마다 맛있게 먹고 가거든요.😋

🐨 나라: 다행입니다. 더 크게 표현해 그럼!

🐹 🦊 🐨: (일동웃음) ㅋㅋㅋ

🐹 석현: 식상한 질문이기는 한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뭔가요?

🐨 나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지금은 떠오르는 게 없는데.. 싫어하는 음식은 있어요. 뭘 먹으러 가자고 할 때 이것만은 싫다고 거절하는 음식이 있는데.. 코다리를 안 좋아해서..

🦊 소아: 나도 별로 안 좋아해..

🐨 나라: 그냥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먹으러 가지 않는다 그 정도?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은 그때그때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한 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먹는 타입이어서, 대학 다닐 때는 국밥집 하나에 꽂혀가지고 친구들이 제~발 그만 가자고 할 때까지 그 국밥을 먹은 적이 있고요. 또 냉면에 꽂혔을 때는 평양냉면을 먹으러 서울에 왔다 갔다 한 적이 있어요. 서울에 있는 어지간한 평냉 집은 가봤었고.. 이런 식으로 약간 바뀌어요.

🐨 나라: 또 언제는 마라에 꽂혔었는데.. 도저히 시켜 먹는 것에 식비 예산이 받쳐주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서 해 먹은 적도 있고.. 뭔가 맛있는 걸 먹으면 또 요리해서 먹어보고 싶어서 대용량으로 조리를 해보는 편인 것 같아요.

🦊 소아: 왜 대용량으로 해요?

🐨 나라: 하다 보니까 많아져요. 저도 처음에는 냄비 작은 걸로 시작을 하는데 욕심이 나요. 뭔가 건강하고 싶으니까 채소도 많이 넣고 싶고? 또 주재료가 많이 들어가야 더 맛있잖아요!

🐹 석현: 그럼 요즘에는 다른 꽂히신 게 있나요?

🐨 나라: 냉제육? 근데 냉제육은 이제 한 번 하면은 1인분만 할 수 없어요. 기본적으로 1kg짜리를 해야 되고.. 그럼 해놓고 영원히 먹어. 나혼자 영원히..

🐹 석현: (충격) 매 끼니 드시는 건가요?

🐨 나라: 네! 어제도 오징어 볶음 해놨는데 그것도 지금 크흠.. 그리고 최근에는 라죽(라면죽)을 엄청 자주 먹었네요.

🐨 나라: 제가 체력이 없는 시간이 잠깐 있어서.. 일주일 동안 라죽만 먹었습니다. 이제 모든 기력을 쏟아 냄비에 라면 반 개를 부셔 넣고, 양배추 넣고 그걸 먹어요. 그 와중에 단백질도 챙겨요. 근데 진짜 맛없어 보이고.. 제가 원래는 식사 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친구 한 3명 정도 보는 블로그에 올려놓곤 했는데 라죽만 먹으니까 올릴 수가 없어가지고 지금 쉬고 있어요. 너무 맛없어 보이는데 맛은 또 괜찮다.😂

🐹 석현: (급 안쓰러움..) 😭

🐨 나라: 아, 좋아하는 음식 생각났다. 만두! 만두를 정말 좋아해요. 만두는 어떤 형태로 해도 잘 먹어요. 군만두, 찐만두, 만두 튀김, 만둣국 만두는 뭘 해도 맛있는 것 같아요.

🐨 나라: 헛소리인데 뭐 하나 이야기해도 돼요? (🐹: 넵!) 그 삼국지에 보면 제갈량이 제사를 지내고 만두를 빚어서 사람 머리 대신에 공양했다는 그런 일화가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도 저는 '만두 맛있겠다..' 그런 생각을..ㅋㅋㅋ

🦊 소아: 저는 그걸 보면서 '사람 머리의 크기를 어떻게 만든담?' 했는데

🐨 나라: 아무튼 어렸을 때부터 만두 광인이었던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Q7.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보통 어떻게 지내나요?

🐹 석현: 나라 님의 퇴근 후 일상을 조금 듣고 싶네요.

🐨 나라: 누워 있어요! 일단 피곤하지 않거나, 체력이 있거나 의욕이 있을 때는 바로 씻으러 들어가고요! 근데 요즘은 아닌 경우가 많아가지고.. 현관 앞에 누워 있어요.

🐹 석현: 외출복을 입고 침대에 들어가지 않으시는 타입인가요?

🐨 나라: (경악) 들어갈 수 없어!! 그래서 안 씻고 침대에 들어갈 수 없으니 현관 앞에 _(:<」∠)_ 이렇게 누워있는 거죠. 요즘에는 그래도 체력이 있으니 거기 누워가지고 게임을 합니다.

🐹 석현: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시는 건가요?

🐨 나라: 네, 핸드폰으로 합니다. 제가 어떤 게임을 깔았다 지웠다 깔았다 지웠다 하는데.. 사람의 어떤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남지 않게끔 하려면.. 뭐 예를 들어서 오늘 너무 힘든 날, 안 좋은 날이다 싶을 때? 그 게임을 하면 머리 속에 이거만 남아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 거죠. 요즘은 힘들어서 많이 하다가 중독돼서 어제 지워버렸어요. 지우지 않으면 계속하게 돼버려..!

🦊 소아: 눈 아프지 않아요?

🐨 나라: 아파도 하는 거죠. 그게 중독이니까 (명쾌)

🐨 나라: 힘든 날에는 그렇게 누워서 게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안 힘들면 이제 바로 씻고 하는데 아무튼 게임을 좀 하고요. 피곤하면 이제 식욕이 안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1시간 정도 할당량을 채워야 식욕이 느껴지고, 그때 이제 밥을 뭔가를 해 먹거나 하죠. 배달 음식은 별로 안 좋아해가지고 배달은 잘 안 시키고요.

🐨 나라: 그렇게 밥을 먹고 설거지가 쌓여 있으면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안 그러면 쌓아 놓고. 이제 누워서 뉴스 같은 거를 보거나 미뤄둔 책이 있으면 책을 읽거나 술을 마시거나..?

🐹 석현: 오.. 그렇군요. 술도 자주 드시나요?

🐨 나라: 요즘도 그렇고 꾸준히 술을 혼자 마시는 편인데.. 요즘에 진짜 많이 마셨거든요. 그래서 왜 술을 많이 마시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시간을 빨리 보내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 같다는 결론..

🐹 석현: 기림 님과 만나시면 또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구조네요?

🐨 나라: (ㅋㅋㅋ) 자고 가요, 기림 님! 주무시고 가세요. 남편이야, 나야? 당연히 남편이지. 뭐 그렇게 지내는 편입니다!

Q8. 상당한 복권 애호가로 추정되는데 어떤 형식의 복권을 선호하시나요?

(날아가 적선한 즉석복권이 자꾸 당첨되어 계속 긁고 있는 상황)

🐨 나라: 딱히 애호가는 아니고요.🤣

🐹 석현: 근데 볼 때마다 사는 것(?) 같기는 해요.

🐨 나라: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어떤 분한테 복권을 선물받았어요. 그때 "행운을 좀 나눠주고 싶다." 이런 말을 하면서 주셨는데 그게 되게 인상 깊었거든요.

🐨 나라: 이게 천 원짜리 복권 한 장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들인 돈에 비해서 즐거움이 상당히 크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잖아요. 비용적인 면도 그렇고 메시지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해서 사무실 갈 때 복권 사들고 많이 갔죠. 물론 일확천금이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망도 있고..! (본심)

🐹 석현: 네, 그래서 되게 재밌었죠. 소액이지만 당첨되는 재미도 있고..💵

🐨 나라: 이제 긴 행운을 빌고 싶으면은 로또 6/45(매주 토요일 추첨), 지금 당장 함께 긁어보고 싶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필요하면 스피또(즉석에서 긁는 복권) 이런 식으로? 긁는 동안에 재밌고 깔깔깔하는 그런 게 좋아서 복권을 나누는 것 같네용!

🐨 나라: 그리고 당첨을 진지하게 생각하죠. 안 할 수는 없지, 나는 MBTI가 N이기 때문에!! 그래서 복권에 당첨된다면 이후의 소비 계획이 궁금해요 보다는 얼마짜리에 당첨 됐나요가 알맞은 질문입니다. 세금 다 내고 한 다음에 최종 얼마가 내 계좌에 떨어졌으며, 이게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는지? 이런 게 필요해. (매우 구체적)

🐹 석현: 그럼 최종적으로 나라 님께 떨어진 게 30억 원이라면?

🐨 나라: 일단 건물을 하나 사서..? 광주라면 괜찮은 꼬마 빌딩 같은 걸 하나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건물을 사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칸마다 집어넣는 그런 생각을 하고요. (🐹: 괴인 수집?)

🐨 나라: 또 다른 하나는 여성민우회나 동행에 큰 돈을 주고 이 사람들이 변하는지 안 변하는지를 보고 싶네요.

🦊 소아: (경쾌한 웃음) 변하죠.

🐨 나라: 근데 어떻게 변하는지 좀 보고 싶어.

🦊 소아: 안 좋게 변할 거예요. 그렇게 큰 돈이 들어오잖아요? 그럼 일단 저는 적당히 일할 가능성이 높아요. (🐹: 아닐 거라 생각..)

🐨 나라: 엇, 그러면 아무래도 건물을 사서 한 칸씩 넣고 월세를 깎는 쪽으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사적으로 쓰자면 일단 저한테 있는 빚을 좀 갚고.. 빚이 있는 친구 빚을 좀 갚고..😂

🐨 나라: 그러고 나서 그냥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가 나올 거 아니에요? 이자를 월급처럼 쓰면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어요. 동행 일이랑 발달장애인 일만 돈 안 받고 그냥 하고 싶어 그걸 내 월급 삼아서 그래도 일은 해야 돼요. 왜냐하면 사람이 일을 안 하면 좀 사람이 피폐해져!!

🐨 나라: 뭐 당첨되면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고 여행만 다니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고..

🐹 석현: 그쵸, 여행을 많이 말하긴 하더라고요.

🐨 나라: 여행을 많이 가고 싶기는 해요. 안 가본 데도 많고 하니까.. 또 여유로우면 여행도 훨씬 즐겁지 않을까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이제 뭐 다큐 작업이 들어오면은 그런 걸 한다던가, 나에겐 예산 쓸 필요가 없는 그런 작업을 한다던가 그리고 이제 중간중간에 여행을 많이 다니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석현: 꼭 일확천금을 받아내시길.. (되면 피자 한 판만)

Q9. 요즘 나라 님의 도파민을 마구 채워주는 것이 있다면?

🐹 석현: 요즘은 어떤 게 재미있으신가요?

🐨 나라: 현재는 약간 도파민이 부족한 그런 상태..입니다.

🐨 나라: 그 아까 말한 게임을 하다가 지금 지웠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잘 나오지 않아.. 근데 최근에 도파민 풀-충전됐던 거는 우리 조카 충장축제 공연 영상!

🐨 나라: 이게 진짜 귀여워요. 미치겠어 한 번만 봐주세요. 두 번은 권하지 않겠어. (도파민 공유)

🐹 석현: (보는 중) 꽹과리를 쳤네. 꽹과리는 이제 실력자들만 할 수 있는 건데

🐨 나라: 그래 가지고 앞부분에 그 실력자의 악기 어쩌고 해요.ㅋㅋ 너무 귀여워~!! 이런 부분들이 조카가 주는 도파민!!

🐨 나라: 이제 이런 사적인 영상 편집 하는 건, 따로 할 체력이 부족해서 잘 하지는 않는데.. 약간 요리사들이 퇴근하면 집에서 요리 안 한다고 하듯이? 근데 조카 영상은 어쩔 수가 없었어..😙

🐨 나라: 저는 아무래도 영상을 만들고 그걸로 어떤 이야기를 내놓던 사람이다 보니까, 뭔가 이런 리액션도 영상으로 하는 쪽이 즉각적으로 보이니까 그게 좀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걸 남들과 공유하고 그런 편? 도파민 또 뭐가 있을까.. 햄쥐는 뭐 있어요? 요즘 도파민 충족되는 거

🐹 석현: 저번 일요일에 평화통일마라톤 가서 10km 완주했을 때? 그때 되게 좋았습니다. 근데 진짜 힘들었어요.

🐨 나라: 완주하고 앓아 누우셨다고..🤣 소아 님은요?

🦊 소아: 연극 모임에서 워크샵을 했는데요. 안티고네라는 작품을 했는데 그 사람이 되어서 제대로 해냈다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 역할이 죽은 오빠의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하면서 자기 목숨을 거는 여동생인 거예요. 도저히 납득이 안 되죠. '그냥 살면 되는데 왜 목숨을 버리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아무튼 그 배역의 긴 대사들을 해내며 '아,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하면서 납득이 되어서 대사를 치고, 그 대사들이 나에게 왔을 때? 굉장히 희열감이라 해야 되나 이거다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 나라: 소아 님한테 연극이 되게 중요한 활동이네요. 시나페가?

🦊 소아: 사람을 이해하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 또 다른 차원이 되는 것 같아요. 글자가 살아서 사람이 되는 걸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 나라: 변호사를 할 사람이 역시 아니었어.. 아무튼 그렇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동행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디까지 맞춰줄 수 있는데? 라는 표정)

🐨 나라: '자꾸 내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아 달라. 영상과 관하여..'라고 예시가 쓰여있는데요?

🦊 소아: (ㅋㅋㅋ) 하하하하

🐨 나라: 근데 동행 영상을 만들면서 너무 무리한 요청은 받아본 적은 없고! 제 스스로가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있죠. 그 황신애 님 영상이라든지 그런 건 정말 쉽고 간단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너무 어려웠어.

🦊 소아: 쉽고 간단하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잇다랑 같이 하는 거죠.

🐨 나라: 어.. 동행에게 바라는 점? 마신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어두지 말 것. 책임질 음식만 넣을 것. 바로바로 집에 가져가거나 버릴 것.

🐹 🦊 🐨: (일동 웃음) ㅋㅋㅋㅋ

🐨 나라: 반쯤은 농담이고 반쯤은 진심이에요. 아니 이건 완전 진심인 것 같아.

🐹 석현: 오늘 냉장고 물품들을 버리는 걸 보고 진심임을 느꼈어요.

🐨 나라: 진심이 맞기 때문...

🐹 석현: 제가 다른 분들께 잘 타일러 놓겠습니다.

🐹 석현: 혹시 개인이 쓰고 있는 자리 정돈을 잘 할 것 이런 것도? 이건 터치하지 않는 영역인가요?

🐨 나라: 그렇죠? 아니, 근데 잔소리는 할 수도 있어요. "정리를 좀 하시면 좋겠네에~?" 이런 정도야 할 수 있겠만.. 제가 그 자리를 치워드릴 수는 없잖아요? 여기에는 이게 있고 저기 있고 각자 본인만의 배치가 있을 거 아니에요.

🐹 석현: 정말 무서운 건.. 그게 아닐 수도 있어요. 무질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목되는 용의자🐭)

🐨 나라: 그런가요? 그래도 먹을 거는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것만은 안 돼애!! 그럼 이제 파생 진균과 곤충을 부르기 때문에.. 그것만은!!

🐨 나라: 근데 말하면서 좀 우려되는 게 제가 너무 깔끔한 사람으로 인식될까 봐.. 제가 막 그렇지는 않습니다..ㅎ 또 너무 깔끔하다고 쓰면 안 돼. 우리 엄마가 보고 웃어, "니가야?" 하고..ㅋㅋ

🐨 나라: 아무튼 그런 것 보다는.. 사실 저는 동행에게 바라는 점보다 동행이 저한테 뭘 원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하달까요?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 석현: 그럼 역으로 요청을 하시죠.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마라!!!

🐨 나라: (ㅋㅋㅋ) 그럴 순 없지. 이제 저와 차가운 관계가 됐잖아요. 돈을 받고 노무를 제공하는 관계가 되었기에..!

🐨 나라: 그럼 저는 동행이 제게 바라는 점과 저의 명확한 롤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

🦊 소아: 아이고, 나도 내 역할도 모르겠는데..😅

🐨 나라: 어떻게 마무리가 괜찮나요? 근데 헛소리가 많아 가지고 편집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요?

🐹 석현: 오히려 좋습니다. 헛소리가 많아야 순도 높은(?) 인터뷰가 나온다는 사실..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 석현: 그럼, 인터뷰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나라: 잘 부탁드립니다!🤭

날아 인터뷰는 여기서 끝!

번외) 제목선정의 이유

(법학에 관한 이야기 도중..)

🐨 나라: 하지만 그딴식이야!! 법들이 다 그래. 다 그딴식이야.
🐨 나라: 그리고 약간 뭐냐, 독일에서 쓰던 걸 일제가 베끼고, 그걸 또 베껴서 만든 그런 잔재가 보일 때마다.. 예를 들어 "효력이 생하지 아니한다." 이런 거 볼 때마다, '헛소리 좀 하지 마..' (속마음 분출)
🐨 나라: 지금 성경도 개정판이 나오는 마당에 어?

🐹 석현: 그런 문자나 어구의 변화에 되게 보수적이지 않나요?

🐨 나라: 너무 보수적! 투머치

🐨 나라: 근데 그건 있죠. 안정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 (🐹: 갑자기.. 태세 전환?) 근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아니, 필요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법적 안정과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막 변하면 안 되니까.. 참고로 저 엄청 보수적인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