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변의 유랑일기 - 동행 2025. 7. 10. ~ 7. 11. 워크샵 후기
(누가🐹 없어서 더 재미좋았던 워크샵)
햄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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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행의 햄변입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큰 비가 내려 동행 구성원들도 많은 걱정과 염려가 있었습니다. 기후 위기는 물론 이웃들의 안녕, 그리고 물난리의 빠른 복구를 기원합니다.
한편 이번 달에도 다시 햄변의 유랑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소아 변호사님(이하 '보스'라고 합니다)의 말씀에 따라 이번에는 이번 달 중순에 동행 워크샵에서 유랑하다 온 이야기를 하여 볼까 합니다. 동행은 왜, 그리고 어떻게 해남에 다녀오게 된 것일까요?
해남은 사실 작년의 동행과 여러 이유로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계절근로자 실태조사에 최초로 보스가 '동행'한 지역이기도 하고, 다른 지자체에서 이탈 의사를 표시한 또 다른 계절근로자들을 만나러 가기 위하여 들렀던 "땅끝항"(햄변의 공변일기 4화 참조)이 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해남에는 광주지방법원 산하 지원과 광주지방검찰청 산하 지청도 있어서, 업무상 종종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오랜 동행의 후원회원이시자, 해남군 송호항권역앵커조직에 계신 김광남 선생님의 초대를 받아 해남 워크샵이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김광남 후원회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동행의 6월과 7월 또한 4월과 5월만큼 바빴고, 당장 전날 겨우 이런저런 변론기일(백금렬 선생님 등) 등을 무사히 마무리한 다음 마음 불편히(?) 해남으로 출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워크샵으로 출발하는 순간에도 또 무슨 일을 놓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컸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첫 일정이 시작되는 식당으로 향하여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주를 넘어 강진과 영암에 걸쳐있는 월출산을 지나며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풀어진 것도 같습니다. 한편 강진 어귀에서 이번 워크샵에 잇다팀의 차량을 만났고, 잇다팀의 갑산PD님의 친구가 운영하시는 편의점(GS25 해남옥천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고서는 해남 땅끝의 칼국수 맛집 "땅끝 정인숙 칼국수"로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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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우연히 지나친 햄변과 잇다팀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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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정인숙 칼국수에서는 이미 도착하여 있던 보스와 학민군을 만났고, 김광남 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칼국수는 햄변이 어릴적 할머니께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여 칼로 썰어 만들어 주었던 그런 면발의 느낌이었고, 도착지를 숙소로 찍고 계속 진행한 나머지 다소 늦게 도착한 나라PD님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도 퍼지지 않고 견뎌주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이제 본격적인 워크샵의 시작을 위하여 송호항권역앵커조직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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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칼국수 제공 칼국수 사진 - 사진을 찍지 않아서 업체 제공 사진으로 대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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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항권역앵커조직은 송호해수욕장 배후의 소나무 숲 건너편에 위치하여 있었고, 김광남 선생님의 동료 분들과 고양이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간략히 서로 소개를 마친 다음 이주노동자 등 현황과 관련하여 설명을 듣고, 또한 향후 지역의 어업, 이주노동 등 문제와 관련하여 간략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통하여 동행은 지역 더 깊숙한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기 위한 하나의 연결망을, 그리고 송호항권역앵커조직에서는 특히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어업공동체의 구상과 관련하여 고민을 나누는 시간으로 시작하였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화컨텐츠 그룹 잇다 팀은 또 동행과 연결되어 지역, 특히 주목되지 않는 어업 등의 이슈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 등을 또 함께 하게 될 예정이었겠지요?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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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민군은 특히 고양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고, 모두 이런저런 말씀을 들은 다음 숙소인 "땅끝비치모텔"로 향했습니다. 전날까지 여러 업무를 하였던 보스는 방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고, 나머지 인원들 또한 각자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햄변은 땅끝 희망공원을 바라보며 로비의 캠핑의자에 앉아 잠시 책을 읽는 듯 하였다, 잇다 팀의 갑산PD님과 나라PD님과 함께 이런저런 장을 보기 위해 땅끝농협 하나로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맥주와 해남의 막걸리, 그리고 과일 약간을 사서 다시 돌아왔고 큰 방에 모여 나라 PD님이 가져온 보드게임 '뱅'을 시작하였습니다. 학민군과 함께 '뱅'을 즐기다 저녁 시간이 되어 김광남 선생님이 미리 예약하여 두신 맴섬횟집으로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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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우럭맑은탕과 전복구이, 그리고 해물탕이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던 중 동행 전남지부의 김수아 변호사님, 그리고 이제는 영암군도시재생지원센터의 팀장님이신 김지아 팀장(구 실없는 실장 잇다팀 김실장님)이 합류하여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함께 즐거운 식사를 마친 다음 또 내일 완도로 넘어가셔야 한다는 김광남 선생님을 배웅하고, 부른 배를 가라앉히기 위하여 짧은 밤 산책을 나섰습니다. 식당 아래쪽으로 걸어 땅끝항을 바라보았고, 나라PD님이 가져오신 드론으로 함께 단체 영상(사진)을 촬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관광을 오신 객들과도 (순학 대표님의 친화력으로) 함께 인사를 나누다 이어 땅끝탑을 향하여 있는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 밤바다를 따라 걸었고, 모기 등으로부터 약간의 습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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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숙소인 땅끝비치모텔로 돌아와 맥주와 막걸리, 그리고 준비하여 온 와인 등과 함께 보스가 준비한 이런저런 안주거리와 함께 즐기는 시간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학민군과 '뱅'을 마저 하는 것으로 하였는데, 다들 취기가 올라 사실상 보드게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함께 과일도 깎아 먹고, 또 카나페 등도 만들어 먹으며 아주 오랜만에 업무 등을 잊고 떠들석하게 어울렸던 자리가 되었던 것은 같습니다. 마치 학부생 시절 MT를 온 것만 같은… 그러다 "혹시 어른이 없고 아이만 있는가? 왜 늦은 시간에 시끄러운가?" 하는 민원 취지의 연락을 받고 자리는 안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햄변만 먼저 방으로 올라가 취침 상태에 돌입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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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르게 보스와 학민군은 바다 수영을 위해 송호 해수욕장으로 향했고, 햄변은 홀로 데크길을 따라 땅끝탑으로 향했습니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바다는 층이 져 있는 것처럼 신기하게만 느껴졌고, 데크길의 끝에서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에는 차례로 전라남도부터 함경북도까지를 설명하는 표지판이 계단을 오른 것에 비례하여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전라남도부터 경기도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정도였으나, 강원도를 넘어 이북5도의 표지가 순차로 설치된 표지를 향하여 오르는 동안에는 힘들고 지친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함경북도 표지판을 넘어 땅끝전망대에 올라 강력한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땅끝 너머의 여러 섬들과 해상태양광, 그리고 미역 등 양식장이 한 눈에 보이는 풍경을 마주하였고 오랜만의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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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땅끝 전망대에 접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땅끝 모노레일을 탑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햄변은 지갑을 지참하지 아니하였기에 내려가는 땅끝 모노레일 발권이 어려웠고, 이런 소식을 전하자 햄변을 구하기 위하여 보스와 잇다팀의 순학 대표님과 나라 PD님이 햄변 몫 편도 티켓까지를 발권하여 직접 전망대까지 행차하여 주었습니다. 역시 의리의 동행과 잇다팀이랄까요 하하. 전망대의 여러 공간들을 함께 구경하고, 디지털 망원경을 활용하여 이런저런 구경을 한 다음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숙소로 복귀하였습니다. 간단히 숙소를 정리하고, 점심 식사를 위해 다시 송호해수욕장 인근으로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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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당시만 하더라도 송호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 전으로 백사장 등을 정비하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나라PD님의 드론으로 함께 이런저런 촬영을 다소간 하다 마지막 일정으로 준비된 점심식사 장소로 향했습니다. 김광남 후원회원 픽 해남 제1맛집이라는 "청송식당"에서 주인 아주머니의 환대를 받으며 맛깔나는 전라도식 백반을 마지막으로 워크샵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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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여러 공간들을 유랑하다 보면 느껴지는 여러 감각들이 있습니다. 사실 지역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지역에 가까이 있지 못한 순간들에 관한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 워크샵을 통해서 (주로 놀고 먹고 한 것과 별개로) 각자의 공간에서 역할을 하는 여러 이웃들을 마주하기도 하고, 또 사무실을 벗어나 여러 새로운 풍광들을 마주하기도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워크샵의 많은 부분을 지원하여 주신 김광남 후원회원님과 송호항권역앵커조직에 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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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법적인 조력자를 넘어 세상을 향한 첫걸음에 함께하는 ‘동행’이 되고 싶습니다. |
E-mail: companion.lfp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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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일러스트는 Lazypink Whale(신주욱)의 작품이며, 일러스트와 로고 저작권은 '동행'에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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