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여러분께 츄룹은 어떤 곳 인가요?

🦊 소화: 오늘같이 스트레스받고 지칠 때 행복함을 주는 가게! 먹고 나면 행복해져요.

🐭 햄변: 이 근방에서 식사하고 나서 항상 들리는 방앗간 같은 곳! 저희가 참새라고 생각하면 약간 방앗간 같은...

 츄룹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소화: 아이스크림이 맛있으니까! 다른 데는 없는 맛이에요.

🐭 햄변: 여기서 파는 모든 젤라또와 소르베를 직접 만드시고, 계절에 맞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시고. 굉장히 신선하고 맛이 좋습니다.

🦊 소화: 맞다! 그리고 여기 사장님 두 분이 매우 친절하세요. 아이들한테도요. 뭔가 존중받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어떤 메뉴를 고르셨나요?

🦊 소화: 하나는 '잔두야' 하나는 '인생은 아름다워', 맛보기로는 처음 보는 거였는데 까먹었어요.

🐭 햄변: 저는 '커먼 레몬'과 '도마도(토마토..) 소르베' 맛보기로는 호지차를 선택하였어요.

🦊 소화: 저는 원래 '녹차를 구우면 호지'라고 하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는데, 오늘은 무조건 당을 끌어 올리는 달콤한 거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바닐라 맛인 '인생은 아름다워'와 호두랑 초콜릿을 같이 넣어 고소함과 달콤함이 있는 '잔두야'를 먹었어요.

 오늘 드신 메뉴의 맛 표현을 부탁드려요!

🦊 소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렇게 햇빛이 찬란한 날 먹고 있으면 날씨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맛. 먹어봐야 해요. 와서 먹어보세요!

🐭 햄변: 뭐랄까. 엄청 산뜻한 도마도 디저트 느낌? 도마도 주스 맛인데, 그거보다 더 산뜻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그리고 레몬은 그냥 구론산 바몬드 맛이에요. 비타민이 채워지는 맛. 물론 구론산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추천메뉴가 궁금해요!

🦊 소화: 제일 추천하고 싶은 건 '인생은 아름다워'에요. 기본적인 바닐라 맛! 뭐든지 기본 맛이 잘 돼야 하잖아요. 기본이 제일 맛있으니까 다른 것도 맛있는 것 같아요.

🐭 햄변: 호지차! 녹차, 말차 이런 종류를 추천 드립니다. 오늘은 없었는데 밀크티, 얼그레이 이런 것도 맛있어요. 차 베이스 젤라또가 밥 먹고 먹으면 입을 굉장히 개운하게 만들고, 향도 좋고 그래서 좋습니다. 저는 차 메뉴 추천합니다.

가게에 적혀있는 메뉴 소개

잔두야 – 달달한 초코에 고소한 헤이즐넛이 퐁당 (소화 픽)

인생은 아름다워 – 진짜 바닐라빈이 아낌없이 들어갔어요 (소화 픽)

녹차를 구우면 호지 – 녹차를 구워 씁쓸함을 줄이고 풍미와 고소함은 두 배로 (소화, 햄변 픽)

토메이도 소르베 – 토마토 그대로 한입 가득 (햄변 픽)

커먼레몬 – 비타민 가득한 천연피로 회복제 (햄변 픽)

 어떤 날 / 어떤 때 '츄룹'에 유독 오고 싶은가요?

🦊 소화: 일단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여유가 없어도 일부러 올 때가 있어요. 계속해서 서면을 써가지고 좀 지치는 순간에 힘을 끌어 올리려고 할 때. 그리고 좀 쉬어야겠다 싶을 때?

🐭 햄변: 저는 커피 별로 안 먹고 싶을 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더 이상 카페인 말고 다른 걸 먹고 싶을 때 아이스크림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Q1. 어떤 3월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 소화: 졸라 바쁘게. 3월에 개학해서 아이를 신경 쓰는 건 좀 덜 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가슴 아픈 일들로 인하여 대책위원회가 꾸려져서 공동 대응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3월이 되면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안 냈던 서면들을 쓰고 있는 중에,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가지 연대 회의들도 돌아가면서, 원래도 바쁜 3월인데 가장 크게는 10주년 보고서를 마치는 중이라... 그렇습니다.

🐭 햄변: 소화님과 똑같습니다. 하하. 오늘 정도 되면 선고(탄핵)도 나고 했을 것 같은데, 그럼 진짜 기쁜 마음으로 3월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으십니까? (모두 끄덕끄덕) 근데 이렇게 찝찝한 상태로 3월 3주 차를 맞아야 한다는 게 참...

Q2. 어떤 4월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 햄변: 4월에는 결정(탄핵)이 좀 났으면 좋겠다... 탄핵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 소화: 저는 4월에 동행 행사가 엄청 흥했으면 좋겠다! 동행 행사장이 꽉 채워지면 좋겠어요. 거기 객석이 400석인데, 적어도 1층은 채워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4월 25일에 동행 10주년 행사가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올해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 햄변: 당장 일주일 뒤 미래도 모르는데 올해라고 하니까...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본 게 언제인지...

🦊 소화: 음.. 대학원가기?

🐭 햄변: 달리기 20회요. 참고로 지금까지 0회 달렸습니다.

🐹 햄쥐: 워크숍 갔을 때 50회 달린다고 했는데, 줄었네요.

🐭 햄변: 아 50회였습니까? 그럼 50회 달리겠습니다.

🦊 소화: 그리고 저는 클라리넷을 A4 양쪽으로 꽉 채워져 있는 악보를 쉬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요. 제가 클라리넷을 배우는데, 클라리넷은 연습을 꾸준히 안 하면 숨도 차고 입술이 아파 중간에 연주를 멈추게 돼요. 지금은 한 쪽을 쉬지 않고 연주 할 수 있는데, 양쪽은 아직 힘들기 때문에.. 악보 두 페이지 가량의 곡을 완주하는 게 목표입니다.

Q3. 동행에서 자신이 하는 일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 소화: 프로듀서요. 동행 PD.

🐭 햄변: (하하) 아까 츄룹까지 걸어오면서 햄쥐와 서면 쓰는 인공지능은 언제 나오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서면 쓰는 인공지능이 왜 필요하냐 이미 서면 쓰는 노예가 있는데" 라고 답하였습니다.

🦊 소화: 노예라니요! 우리는 엄연히 노동자라고! 노예가 아니라고! (10주년 행사 스포..?!)

🐭 햄변: 아무튼 서면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4. 동행에 오기 전과 지금,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 소화: 저는 동행을 만들었기 때문에 왔다고 표현할 수 없어요. 노련함(웃음). 노련함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욕먹어도 상관없다 뭐 이런 거?

🐭 햄변: 자유롭다.

🦊 소화: 방금까지 노예라고 했는데?

🐭 햄변: 그 전에는 더 노예였죠. 종속된 정도가 현저히 높았고, 그래도 지금은 사건 같은 것도 같이 논의해서 하고 서면 쓰는 것도 더 자유롭게 된 것 같아요. 동행의 서면은 훨씬 더 자유로워요. 다른 공익법 단체보다 훨씬 더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하고 법적으로는 부당하지 않아도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걸 다 담아낼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자유롭죠.

Q5. 10년 전에는 뭘 하고 있으셨나요?

🦊 소화: 10년 전에 동행을 만들려고 하는, 딱 이런 때였어요. 학민이가 태어나서 백일도 안 되었을 때. 기획안을 쓰고 선배, 동료 변호사들에게 기획안을 제시하면서 창립총회 할 때 와 달라 그리고 후원을 해 달라 그랬더니 모두가 매우 우려하셨죠. 학민이가 아기여서 자고 있을 때 기획안을 써서 마감일 직전, 새벽에 냈던 기억이 납니다.

🐭 햄변: 저는 10년 전에, 군대 갔다가 복학하고 사회학 이중전공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삶의 방향이 바뀐 것 같아요. 그전에는 언어학 전공하면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사회학 전공을 하다 보니 뭔가를 좀 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죠. 근데 뭔가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10년 전에는 제가 이러고 있을 줄 몰랐죠. 변호사가 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어요.

🦊 소화: 저도 사법시험 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었죠. 변호사가 된다는 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고, 이렇게 될 줄은 진짜 몰랐어요.

Q6. 10년 후 자신에게 한 마디!

🦊 소화: 잘했어!!

🐭 햄변: 경고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기후 위기를 더 고민했어야 된다. 좀 고민을 많이 하시라... 비단 기후 위기뿐 아니라 좀 고민하면서 살아야 한다.

Q7. 나에게 동행이란?

🦊 소화: 떠나야 할 곳. 언젠간 떠나야죠. 어쨌든 고인물은 썩게 돼 있고... 떠나야 할 곳이죠.

🐭 햄변: 사람을 좀 더 모아야 되는 곳. 확장해야 합니다. 전 동행이 커지면 커피를 내릴 거예요. 한 50명 정도 되면 사내카페를 만들어서 커피 내리는 일을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