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전원 동계 실무실습 후기 - 재민, 민성
2025-01-31      조회수 794
2025 법전원 동계 실무실습 후기 - 낯선 광주에서 도전
2025 법전원 동계 실무실습 후기 - 재민, 민성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동행🤝: 올 겨울 유난히도 바빴던 동행은 별도의 실무수습 공지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공익법률센터의 공익법무실습 프로그램을 통하여 광주로 오시게 된 두 분(김민성, 황재민 님)과 동계 실무수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광주에 전혀 연고가 없는 두 분이 어쩌다 동행에 오게 되었는지, 동행에서 무엇을 느끼셨는지, 2주동안의 실무수습 소감을 지금 전합니다!
황재민

제가 살아가며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단어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삶’일 것입니다. 학부 시절 해석학과 생철학을 배운 이래로, ‘삶’이란 것은 저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자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무언가였습니다. 생동하며 대체 불가능한 삶, 보편의 언어로 환원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저마다의 색을 가진 각각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것도 법조계라는 곳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줄곧 생각해 오던 것은 정말 법을 통해 삶에 다가갈 수 있는지였습니다. 분명 법리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그렇게 배워온 것이 어떻게 개개인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교과서와 판례를 통해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의 사실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면서도, 이 법전과 판례집의 세계에서 삶이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되물었습니다. 아는 것은 조금씩 늘어갔지만,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어떤 법조인이 될 수 있는지, 어떤 법조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광주라는 먼 곳까지 찾아가게 된 것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주간 동행에서 실무수습을 하며 마주친 것은 지역 내 소외받는 이들의 삶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 한정된 면만을 본 것일지라도,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마주하는 삶들은 결코 거시적인 개념으로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과제를 통해, 혹은 재판을 통해 접한 모든 사람은 그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 각각의 고충으로 인하여 법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 역시 단순히 법전과 판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충을 느끼며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을 낭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는 듯이, 꼭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만을 볼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지역사회라는 구조의 난점도 있었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건의 이면을 접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지역 안에서 직접 다가가는 법률 지원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충도, 문제점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지역민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실습을 통하여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행과의 실무수습은 제가 여태껏 던져오던 질문이 무의미 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제가 어떤 법조인이 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번 실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동행과 함께하며 배운 것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직접 경험한 일들은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법조인으로서 마주하게 되는 어떠한 사건도 그 안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김민성

사실 광주라는 도시에 가장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기억이 5년 전이었을 정도로 저에게 광주는 멀게만 느껴지는 도시였습니다. 그렇기에, 처음 공익실습을 위해 사무실을 방문하였을 때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익실습을 모두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지금은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에서 보냈던 시간은 앞으로 법조인이 되고서도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습에서 다양한 사건에 대해 검토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저 스스로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사건은 쟁점도 많지 않고 난이도도 쉬울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습과정에서 마주친 사건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규모가 작기에 사실관계도 불분명했고, 구제방법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반성했던 부분은 제가 지금까지 함부로 그 규모를 재단해왔다는 점이었습니다. 겉으로 소액사건으로 보이더라도, 그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실습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에서 크고 작은 사건에 대해 항상 진지한 태도로 최대한의 고민을 하면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구성원분들의 태도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습과정에서 광주지방법원은 물론이고, 목포와 순천의 지원까지 함께 방문하여 사건을 방청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이 얼마나 넓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사건에 대해서도 민사와 형사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이며,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하여 매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목포 지원에 방문하면서 크게 느꼈던 지점은, 짧은 변론 과정을 위하여 수시간을 운전하며 돌아와서도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고 또 다른 사건에 대응하시던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구성원 분들의 열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재판의 진행과정과 이동시간을 생각하면서 저는, 법률전문가의 지방 진출이 여전히 많이 부족한 현실이 생각한 것보다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익변호사가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서 사실 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막연히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만 가지고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던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습활동을 통해 공익변호사의 활동에 대해, 법률 조력 과정은 물론 의뢰인 면담까지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구성원 분들이 말씀해 주셨던 부분 중에 "공익변호사가 되지 않더라도 각 사건에서 사회적 약자의 특성을 고려하는 법조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어떠한 법조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부족하지만, 사회적 약자가 연관된 사건을 마주칠 때마다 그 조언을 항상 생각할 것 같습니다.
동행🤝: 낯선 곳에서 여러 일정과 과제를 소화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동행은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언젠가 필드에서 다시 만나요~!!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법적인 조력자를 넘어 세상을 향한 첫걸음에 함께하는 ‘동행’이 되고 싶습니다.
E-mail: companion.lfpi@gmail.com
Tel: 062-351-0518
광주광역시 동구 천변우로339, 제일오피스텔 302호 
수신거부 Unsubscribe
사용된 일러스트는 Lazypink Whale(신주욱)의 작품이며, 일러스트와 로고 저작권은 '동행'에게 있습니다.
첨부